사무금융노조, 중앙회 증자거부 규탄…손보업계 “자본 확충 시점이 관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MG손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반발에 직면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최근 회장 선거가 끝난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증자거부, 낙하산인사,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G손보의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손보업계는 MG손보가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등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만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만간 증자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사무금융노조, “새마을금고중앙회 3대 경영실패 책임져야”
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강남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며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박차훈 당선인이 조속히 MG손보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 직원들의 생존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MG손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험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간섭한 결과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증자를 거부한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인수를 주도했던 신종백 현 회장의 주도아래 작년 말 임시이사회에서 MG손보 증자 안건을 논의했으나 추가 투자 리스크 부담으로 부결된 바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MG손보의 RBC비율이 악화된 원인이 금리인상 및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회계제도 변화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손보사는 비단 MG손보만이 아니며 새마을금고중앙회 또한 타 보험사 대주주처럼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증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사무금융노조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에 낙하산 인사를 계속해 왔다는 의혹 또한 제기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보험업 지식이 전무한 차‧부장급 직원들을 비롯해 경찰 내부 징계로 해임된 인사를 임원으로 파견했으며 대표이사 선임에도 개입했다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구조조정과 사옥매각 등 희생을 감수하고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증자를 거부한 것은 보험사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졸속매각을 추진한다면 이는 노동자와 계약자를 기만하는 행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즉시 증자를 단행하고 중앙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복귀시켜야 한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퇴진 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MG손보 증자 가능성 높다…문제는 시점
손보업계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당선인이 조만간 MG손보에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반복된 컨설팅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실적 회복세 및 노동조합의 반발을 무시하고 MG손보의 증자를 재차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MG손보의 유상증자 시점으로는 늦어도 올해 2분기 RBC비율이 산정되기 이전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증자금액은 RBC비율 150% 회복을 위한 500억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MG손보는 부실한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일반보험 판매량 증대에 힘쓰고 상품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한 결과 작년 사명 변경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MG손보는 자체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사옥을 매각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출범 이후 5년간 전체 직원의 10%를 감축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또한 작년 직접 업체를 선정해 두 차례 MG손보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양호한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유상증자 및 재무건전성 회복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MG손보가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융당국 도한 RBC비율 개선 요구를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증자가 또다시 무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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