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채널 매출 증가분 70%가 ‘빅4’ 차지…편중 심화 될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CM(사이버마케팅)채널 활성화 혜택을 대형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보업계 CM채널 매출 규모 증가분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르고 있다.

손보업계는 향후 오프라인채널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온라인 전환 비중이 늘어나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매출 증가액 70% 손보 ‘빅4’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CM채널 매출 증가 대형사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 대형 손보사들의 CM채널 매출 증가 규모가 업계 전체 매출 규모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손보업계 CM채널 원수보험료 규모는 2조2,762억원. 이전년도 같은 기간의 1조5,843억원 대비 43.7%(6,919억원)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 손보업계 CM채널 매출 규모 증가분 약 7,000억원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매출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4.9%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화재는 1조3,705억원의 보험료를 CM채널에서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1654억원 대비 2,051억원(17.6%)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은 602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1,104억원(183.3%) 증가, DB손보는 473억원에서 1,573억원으로 1,100억원 증가(232.4%), KB손보는 892억원에서 1,817억원으로 924억원(103.6%) 증가했다. 이들 4개 손보사의 매출 증가 총액은 5,181억원이다.

이들 4개 손보사 매출 증가 규모가 나머지 11개 손보사의 증가 규모를 훌쩍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CM채널 매출 규모 확대는 지난 2015년 말 오픈한 보험다모아의 영향 때문이다. 소비자 선택권 강화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었다.

보험다모아 오픈 이전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 보유 계약 건수가 많은 대형사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M채널 활성화에 따른 혜택을 대형사들이 독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 CM채널 중소형사 성장 한계 맞나
보험업계는 향후 CM채널에서의 대형사 매출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 CM채널에서 가장 파이가 큰 자동차보험의 대형사 쏠림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사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 CM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CM채널 대형사 독식 현상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 경쟁 요소 중 보험료 책정에서 중소형사에 비교 우위에 있는 만큼 중소형사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는 자동차보험 위주로 CM채널이 돌아가고 있지만 향후 타 보험상품 CM채널 가입이 활성화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대형사들이 과거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던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어 중소형사의 영역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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