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원장 ‘퍼플오션’ 지원 계획 발표…AI 활용 시스템 공동 개발 추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보험사들을 돕기 위한 보험개발원의 청사진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AI 시스템을 개발‧활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신상품 개발을 원하는 보험사의 위험률 및 보험료 산출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와 함께 AI 활용 시스템(가칭)을 개발하면 관련 통계와 분석능력 부족으로 묻혀있던 상품들이 출시되고 보험사의 수익성도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레드오션 보험시장 퍼플오션 되려면…빅데이터가 핵심
보험개발원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2018년 사업 계획 구상을 발표했다.

개발원의 신년 사업 계획의 핵심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보험사의 보험료 산정 및 상품개발 역량을 개선하는 것이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정교한 위험률을 기반으로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 개발원은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등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넘어선 ‘레드오션’ 상태의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들이 출시되어야 하는데, 보험사의 자체적인 분석능력 부족이 이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해외 사례 등을 참조해 일반보험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등의 분야에서 보험사가 위험률을 산출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개발원은 일반보험 등 ‘레드오션’이던 시장이 개선된 위험률 및 분석 역량으로 새로운 시장성을 획득하고 보험사가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퍼플시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업계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개발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이 구축 계획을 밝힌 AI 활용 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개별 보험사가 자본부담 등으로 출시하지 못했던 상품들의 개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개발원은 2015년부터 개발했던 IFRS17 통합시스템(ARK)과 동일하게 AI 활용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보험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 세부 과제 헬스케어부터 IFRS17까지 ‘촘촘’
개발원은 이 같은 사업계획 기조 아래 올해 헬스케어 서비스 특화 보험부터 날씨보험,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까지 전 분야에서 보험업계를 지원한다.

우선 개발원은 ▲AI를 활용한 상품 및 위험률 개발 효율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병자 생애의료 예측모형 개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방안 마련 ▲자율주행자동차 시대 대비 ▲반려동물보험 가입플랜 다양화 등을 통해 보험사의 신규시장 창출을 돕는다.

또한 ▲자연재해(CAT) 모델 개발 확대 및 활용 ▲사이버보험 리스크 평가체계 마련 ▲풍수해보험 가입범위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IFRS17 통합시스템(ARK) 공동 구축 ▲新회계제도 및 新지급여력제도 도입 지원 등의 과제를 통해 회계‧감독제도 변화에 따른 보험사의 충격 최소화에 나선다.

보험개발원 성대규 원장은 “신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예측력이 필수적이다”며 “빅데이터는 보험사의 위험률 산출 능력을 제고하고 시장성이 있는 상품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보험사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원이 지원하겠다”며 “시장성이 있는 신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지면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소비자들의 보험사각지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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