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이어 손보에 핀테크 접목…인터넷통판 데이터로 보험상품 개발

[보험매일=이흔 기자] 일본의 최대급 인터넷통신판매(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이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를 사들여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핀테크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노무라홀딩스 산하 손해보험사인 '아사히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한다. 400억~500억 엔을 들여 노무라홀딩스와 노무라부동산은 물론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아사히화재 주식까지 사들여 올여름 완전 자회사화를 목표로 한다.

아사히화재는 1951년 노무라증권이나 당시의 다이와은행, 다이이치은행 등이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2017년 3월 말 총자산은 3천689억 엔(약 3조6천146억 원)이다. 인수 뒤 기존 계약은 유지된다.

앞서 2013년 생명보험사업에 뛰어든 라쿠텐으로선 생보와 손보를 모두 취급하게 됐다.

이로써 2000년부터 계속된 일본 손보사 재편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 보급에서는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가진 인터넷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라쿠텐도 은행이나 카드, 보험 등 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라쿠텐은 IT나 9천만 명이 넘는 고객데이터를 살려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통신판매에서 유아용품을 구매한 가정은 유아가 있을 가능성이 높게 보는 등 구매 이력을 통해 가족구성이나 생활 패턴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보험료를 맞춤형으로 설정한다.

라쿠텐은 민박사업도 하고 있어,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자용 화재보험 개발도 노린다.

핀테크의 대두 국면에서 일본 인터넷기업은 금융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메신저 기업 LINE은 자산운용 서비스 참여를 발표했다. 야후재팬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운용하는 투자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외국에서도 업종 간 경계가 약해지자 기존 금융기관들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가진 미국 아마존닷컴이나 구글도 앞으로는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면서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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