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 약속 불구 반복…불량 설계사 유입 소비자 피해 우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불량 설계사 유입과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무분별한 신인 설계사 리쿠르팅이 판을 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허위·과장 모집에 따른 건전한 설계사 리쿠르팅을 약속하고 있지만 이미 관행이 돼 버린 모양새다.

◇ 허위·과장·불분명한 기준 내세운 리쿠르팅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인 설계사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허위·과장 모집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허위 모집 광고는 불량 설계사 유입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A생보사 모 지점에서 리쿠르팅을 위해 발송한 메일을 살펴보면 급여, 혜택과 관련한 허위·과장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신입 설계사에게 250만원을 급여 최저 보장금으로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보험설계사의 수당은 보험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발생하지만 기본 급여를 제공하는 것처럼 적시한 것이다.

또 프로모션으로 신입설계사에 대한 지원 및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달 입사자에 대해서는 3박5일 해외여행 프로모션도 걸려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중국자본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 영업으로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수료 수당을 보장하고 있다며 신입 설계사에게 조건 없이 고객의 DB를 1,000개 이상 제공한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A생보사 본사에 확인 결과 해당 메일의 내용은 많은 부분에서 허위이거나 과장·왜곡된 것이었다.

우선 해외여행 프로모션은 입사 후 일정 실적을 낸 설계사에 한해 지원되는 것인데, 설계사 위촉 이후 무조건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것처럼 작성돼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뒤를 이은 국내 3위 보험사로서 업계 1위까지 넘보고 있다며, 지난해 판매 실적 관련 기사를 첨부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더불어 고객의 DB 제공 또한 일정 기간 경력이 있는 설계사들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신입 설계사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 A생보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하는 무분별한 리쿠르팅에 대해 교육 등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무분별 리쿠르팅→불량설계사 양산→불완전판매 ‘근절 필요’
이 같이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무분별한 리쿠르팅이 계속될 경우 불량설계사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이나 근절을 위한 대책이 마련이 필요하다.

모호한 표현과 극대화 된 회사 장점으로 설계사가 유입될 경우 해당 설계사는 기준 실적을 채우고 시상 및 시책을 위해 불완전판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실적만 충족하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많기 때문에 설계사로 하여금 보험상품의 설명 이행 의무를 소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프로모션을 활용한 무분별한 리쿠르팅은 상품 이해도가 떨어지는 불량설계사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불량설계사는 일반적인 설계사들과 달리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만큼 리쿠르팅 기준을 정해 초기부터 철저히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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