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치아보험 출시…보험업계 “고객 유치 용이하고 수익성 뛰어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치아보험 시장에 대형 보험사들이 진입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중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장을 담보한 치아보험을 현재 GA채널에서 시범 판매 중이며, DB손보가 올 초 치아보험 시장에 진입했다.
치아보험은 순수보장성 상품으로 수익성이 좋고, 고객 니즈가 높아 고객 유치 또한 용이해 포화된 보험시장에 적합한 상품으로 손꼽히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형 손보사 치아보험 속속히 진출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중순에 치아보험을 전속설계사채널에서 판매 시작한다.
삼성화재가 출시하는 치아보험은 ‘치아보험 덴탈파트너’로 현재 판매 적합성을 살피기 위해 GA채널에서 시범 판매하고 있다.
‘치아보험 덴탈파트너’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2세~15세에 해당하는 어린이의 유치와 영구치를 치료보장 해주는 담보를 신설했다. 가입 가능한 연령은 2세에서 70세까지다
또 치아 관련해 예방과 진단, 치료와 보존, 발치와 보철에 대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금액, 담보, 기간으로 상품경쟁력을 더했다.
아말감, 크라운 등 보존치료는 30만원까지 보장해주며, 임플란트, 틀니 등 보철치료는 150만원을 보장한다.
삼성화재가 치아보험을 본격 출시하기에 앞서 또 다른 대형 손보사인 DB손보도 지난 3일 치아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치아보험은 한때 중소형 보험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보험료 규모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그간 손해율이 안정화되지 않아 대형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 진입을 꺼려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0월 한화생명이 대형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든 이후 대형사들이 치아보험을 속속히 출시하는 모양새다.
대형사들의 치아보험 출시는 고객 니즈가 높은 상품이며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치아보험은 소비자의 구매 의사가 높아 고객 유치가 수월하고, 고객 접촉으로 인한 타 상품과의 연계판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또 보험료 납입 규모가 작지만 순수보장성 상품으로 계약 만기에 따른 환급금도 없어 손해율 관리만 이뤄지면 보험사에는 최적의 상품인 것이다.
이는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평가 하는 IFRS(국제회계기준)17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대형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 규모가 작아 대형사들 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중소형사의 전유물과 같았다”면서 “하지만 치아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객 유치와 그에 따른 연계판매도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대형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라이나생명, 치아보험 입지 흔들릴까?
현대해상과 KB손보도 향후 치아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기존 치아보험의 강자라 불리던 라이나생명의 입지도 흔들릴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008년부터 치아보험 판매를 시작하면서 치아보험에 있어 보험업계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형사들이 기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기 고객 영업과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치아보험 점유율을 양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의 대형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치아보험 마케팅에 나설 경우 라이나생명의 치아보험 점유율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