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보험금 청구 급증 우려

[보험매일=이흔 기자] 유럽의 주요 대형 보험사들이 석탄광산이나 석탄발전소가 기후변화의 책임으로 보험금 청구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들 새로운 프로젝트의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지난 몇 달간 유럽의 몇몇 대형 보험사가 이들 기업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 가입 청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올해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보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존에 있는 손해보험에서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를 추가로 보장해주지 않는 형태가 이런 움직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보험사의 보험 제공 거부는 석탄을 채굴하거나 이용하는 기업들의 비용을 점점 높인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보험회사 악사(Axa)의 홍보 책임자 야드 아리스는 "석탄은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지구 기온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며 "우리로선 새로운 석탄 생산 능력을 멈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악사는 지난해 타르샌드 회사와 관련 파이프라인 회사들은 물론 석탄을 이용하는 새로운 시설의 건설 프로젝트들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악사는 연간 약 1천만유로(약 130억 원)의 보험료를 포기했다.

프랑스 스코르(Scor)도 지난해 9월 발전용 석탄을 캐는 신규 광산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취리히(Zurich)는 신규 광산, 발전용 석탄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인 기업들, 에너지의 절반 이상이 석탄에서 생산되는 유틸리티 기업들의 보험을 더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 역시 비슷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들 기업의 보험상품 가입을 중개하는 업자들은 윤리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는 보험사 임원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험사의 상업적 결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가 지구 온난화 대처 노력을 가속하면서 보험사들은 연기금 펀드 등 다른 큰 손들과 더불어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동조해 석탄 산업에 대한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험사들이 석탄과 관련한 기업과 프로젝트들에 아예 보험 제공을 중단하는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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