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사 증가율 1% 미만…신계약 해지 못 따라잡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저금리, 경기불황 여파로 신계약 유치에 고전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가 기존 계약을 놓치며 신음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해약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신계약 둔화 현상이 지속된 결과, 결국 보유계약증가율이 1% 아래로 곤두박질 친 것.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 등 일부 보험사는 보유계약증가율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 보유계약증가율도 곤두박질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 및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로 신계약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생보업계의 보유계약증가율이 1%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보유계약증가율은 보험사의 보유계약이 그해 초 규모와 비교해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의 보유계약증가율은 0.8%였다. 전년 같은 기간 2.2%와 비교해 1.4%포인트 감소했다.

25개 생보사 중 지난해 이전년도와 비교해 보유계약증가율이 늘어난 곳은 5개 보험사에 불과했다. ABL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IBK연금이다.

생보사 중 해당 기간 보유계약이 성장한 곳은 15개사였으며, 무려 10개 보험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이 보유계약증가율 마이너스 성장 생보사 명단에 올랐다.

삼성생명 -0.6%, 한화생명 -0.3%, 교보생명 -1.6%를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 삼성생명 0.8%, 한화생명 1.3%, 교보생명 0.5%의 보유계약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보유계약증가율 -5.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처브라이프생명이 -2.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PCA생명 -2.3%,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1%, 흥국생명 -1.6%, 농협생명 -1.1%, 하나생명 -0.9%였다.

◇ 경기불황에 환경변화 직격탄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보유계약증가율 하락세의 원인을 경기불황과 새 회계기준 도입 등 환경 변화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과 시장포화로 지난 몇 년간 신계약증가율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지율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생보업계의 효력상실해지율은 7.1%로 전년 동기 7.2%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신계약율은 지난 2016년 10월 12.6%에서 작년 같은 기간 11.0%로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업계는 지난해 생보사들의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 준비가 본격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생보업계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다 보니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해지율은 증가하진 않더라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결국 신계약이 받춰주질 못하다 보니 보유계약증가율이 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불황 등 새 회계기준 도입뿐만 아니라 시장포화로 생보업계의 전망은 밝은 상황이 아니다”면서 “신계약 유치뿐만 아니라 각종 제도 및 프로그램을 통해 계약 해지율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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