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기록 갱신 유력…경기 불황에 ‘휘청’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해지환급금 규모 2년 연속 기록 갱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6년 20조원을 돌파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또 다시 최고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해지환급형 상품 및 보험료 할인 제도 등을 통해 계약 해지 잡기에 힘쓰고 있는 생보업계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2년 연속 기록 갱신 초읽기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가 2년 연속 해지환급금 규모 최대 기록 갱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지환급금은 가입자가 만기가 되기 전에 보험 계약을 해지할 때 보험사가 내줘야 하는 돈이다.

지난 2016년 생보업계의 해지환급금 규모는 20조117억원으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월 말 기준 18조1,103억원의 해지환급금이 발생해 2년 연속 최대 기록 갱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작년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해지환급금 규모가 약 2조원씩 증가해 작년의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생보업계의 지속적인 해지환급금 규모 증가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경기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계약을 중도해지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지환급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 및 각종 보험료 할인 또는 납입 중지 제도를 홍보하고 있지만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생보 특성상 가입 기간이 얼마 경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환급금 손실이 불가능하다.

보험사 역시 계속보험료 발생의 기회를 상실하게 되므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인지라, 그간 제도 개선 건의 및 신상품 출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상황이다.

특히 최근 생보업계의 신계약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계약 관리 및 유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 IFRS17 도입으로 부담 가중
특히 오는 2021년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이 예정돼 있어 기존 계약 해지 관리 필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 회계기준 제도에선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혀,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과 시장 포화로 신계약 유치 역시 버거워지고 있어 관리를 통한 장기 계약 유지와 이에 따른 계속보험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생보업계의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보험 가입 욕구가 줄어들었고 여기에 한국 보험시장의 포화로 인해 신계약 유치 역시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회성 요인 등으로 순익 규모가 커지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저금리 기조 해소 등 좋은 소식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다 보니 영업이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가계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오며 보험계약 해지를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업계가 계속보험료 발생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품 개발 및 제도 개선 등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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