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계약 유치 작년 대비 증가…튼튼한 재무건전성 한 몫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2021년 도입되는 IFRS(국제회계기준)17에 대응하면서 튼튼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국내 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생보사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신계약 유치 증가가 외국계 생보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계 생보사 한국 시장 점유율 넓힌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계약 유치 건수가 증가한 외국계 생보사는 ABL·메트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AIA생명 등이다.

지난 3분기 4개 외국계 생보사들이 유치한 신계약은 101만3,968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 유치한 신계약 건수인 76만1,534건 대비 33.1%(25만2,434건)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생보업계 전체 신계약은 1,112만7,147건으로 작년 동기 11,23만109건 대비 0.91% 감소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은 신계약을 유치한 생보사는 ABL생명이다.

ABL생명은 올 1~9월까지 57만7,264건의 계약을 유치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ABL생명이 작년 대비 높은 신계약 건수 증가율을 기록한 이유는 올 초 저축성보험을 출시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 나갔기 때문이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AIA생명, 메트라이프가 뒤를 이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만4,924건에서 3만3,953건(36.2% 증가), AIA생명은 22만2,808건에서 29만461건(30.3% 증가), 메트라이프생명은 9만9,203건에서 11만2,290건(13.1% 증가)으로 늘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공격적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튼튼한 재무력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평가하는 기준인 RBC(지급여력비율)을 살펴보면 올 3분기 기준 외국계 생보사들의 평균은 321.5%로 국내 생보사 평균인 249.3% 보다 72.2%포인트나 높다.

또한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재무·경영 등이 해외 본사의 관리, 감독으로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국제회계기준에 상대적으로 대응 준비가 잘 돼 있다.

이 때문에 현재 IFRS17 대응에 분주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 생보사 대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았을 때에도 외국계 생보사들은 보장성 위주로 보험상품을 판매했다”면서 “그 효과가 지금 나타나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타 생보사들이 소극적인 영업을 할 때 외국계 생보사들은 공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17 도입을 앞둔 현 시점에 국내 생보사들은 점차 규모를 축소하는 형태인 반면 RBC비율에 여유가 있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향후 고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DGB·미래에셋·라이프플래닛생명 국내사 중 증가 ‘유일’
외국계 생보사들의 한국 보험시장 점유율이 두드러진 가운데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도 신계약 건수가 88만5,609건에서 108만7,176건으로 22.7% 증가했다.

DGB생명은 단체 계약 69만1,895건에서 86만387건으로 늘어난 단체보험 건수에 힘입어 올 3분기 신계약이 89만399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4만9,041건에서 18만480건으로 21.0%(3만1,439건) 늘었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1만488건에서 1만6,297건으로 55.3%(5,809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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