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에 4가지 조건 요구…이번 주 본격 교섭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이 이달 초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교섭을 다시 시작하면서 노·사간 긴장감이 일고 있다.

사측이 시행한 희망퇴직 결과 30명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노조가 희망퇴직 신청 규모에 따른 추가 협의안으로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 노·사 이번엔 복지·급여로 교섭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구조조정 자구책 마련 방안으로 이달 초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30여명의 임직원을 추가로 내보냈다.

이에 노사는 당초 희망퇴직이 끝난 후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교섭을 하기로 한 만큼, 현재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가 대표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대기발령자 등 총 30명의 무급휴직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무급휴직 인원은 원래 60명이었으나 그 절반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남은 30명에 대해서는 인원 수 감축과 비례하는 무급휴직 기간 또한 줄여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무급휴직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측이 무급휴직의 기간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앞서 진행된 희망퇴직 결과에 따라 향후 노사가 추가 논의할 것을 대표이사와 주주인 푸본생명에 내용전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노사가 희망퇴직 결과에 따른 추가 교섭할 것을 결정하는 자리에 사측 실무자가 자리했지만 실무자들이 자리에 없던 대표이사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하지 않아 대표이사가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2대 주주인 푸본생명에 이미 자구안 마련이 끝난 것으로 보고해 이와 관련한 내용을 번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측은 무급휴직 기간을 줄이는 대신 2.5개월치에 해당하는 임금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는 희망퇴직으로 나간 인원 규모가 사측의 목표치의 50%에 달한다며 이에 따른 임금 삭감률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사측은 임금 삭감률을 사장 15→13%, 부·과장급은 10→8%, 대리 10→5%, 사원 4%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그 절반 수준으로 요구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과 복리후생 대폭 감소, 금전적 부담 감수 등으로 노조원의 희생이 컸기 때문에 추가 희생을 요구하는 안건 규모를 줄이겠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라이프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달 초 자구안 마련과 희망퇴직 이후 결과에 따라 향후 임금삭감률 등 추가로 논의할 것을 합의한 상황에서 이 같은 내용이 대표이사와 푸본생명에 전달하지 않으면서 교섭이 원활치 않다”며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과 노조원의 인적·금전적 희생이 컸기 때문에 희망퇴직 결과에 따른 교섭에서 피해 규모를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 노조, 사측에 4가지 요구사항 제시
현대라이프생명 노조는 추가로 현대라이프생명 내 근무하고 있는 현대카드·캐피탈 직원 10명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카드·캐피탈을 통한 보험영업을 위해 배치한 인력이 현대라이프생명 임직원의 고용 불안과 일자리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내년 흑자 전환할 시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 수준을 원상태로 전환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현대라이프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4가지 요구 사항을 교섭 내용으로 전달했다”면서 “해당 안건은 12월 마지막 주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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