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CA 합병 결정…동양‧ABL 합병 이슈에 ING까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지각변동 신호탄이 올랐다.

내년 1분기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은 ING생명을 제치고 자산 기준 업계 5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생명보험 강화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생보사 인수합병이 예상되고 있어, 다시 한 번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동양‧ABL 합병 이슈 지속, ING 잠재 매물 최대어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 최종 승인으로 정체돼 있는 생보업계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최종 승인을 받았다.

내년 1분기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규모 34조원을 돌파, ING생명을 제치고 자산 기준 업계 5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합병 최종 승인을 신호탄으로 한동안 정체돼 있던 생보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가능성, KB금융지주 등의 생보영업 강화 방침에 따라 생보 인수 합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방보험 산하에서 각자 노선을 걷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지만, 생보업계는 두 회상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 규모는 29조7,486억원, ABL생명은 18조6,248억원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 48조원으로 업계 5위에 올라서게 된다.

최근 KB금융지주가 생보영업 강화를 위해 마땅한 매물이 있을 경우 인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는 점도 생보업계 판도 요동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 생보업계는 잠재 매물 생보사 중 ING생명을 최대어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 KB생명과 ING생명이 합병하게 되면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5위 자리를 다시 내줘야만 한다.

올 9월 기준 ING생명의 자산은 31조2,570억원, KB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합병하면 자산 규모는 40조원 이상으로 폭등한다.

◇ 신규 진출 사실상 불가, 인수합병 외엔 답 없어
보험업계는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 신규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 생산성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투자 끝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보험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보험사가 매물로 나왔을 경우 이를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전체 보험업계가 큰 변화 없이 흘러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신규 보험사의 시장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기존 보험사가 매물 생보사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지 않는 이상 변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최근 잠재적 매물 후보와 인수 후보자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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