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160%수준…자본 확충 ‘숨통’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KDB생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KDB생명의 이번 유상증자는 앞서 산업은행이 요구한 유상증자 안건 상정 조건인 노조의 60억원 규모 우리사주 매입과 경영정상화까지 임금 동결에 동의하면서 가능했다.

KDB생명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어내면서 RBC(지급여력비율)제고와 영업효율화, 상품구조 고도화 등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 산업은행, KDB생명에 3,000억원 수혈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15일 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이 가결되면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통해 KDB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대주주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본 확충을 하는데 있어 한시름 덜게 됐다.

KDB생명은 작년 11월까지 흑자를 이어오다 같은 해 12월 100억원대 적자로 돌아선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현재 KDB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은 금감원의 권고치를 한참 밑도는 116% 수준에 머물러 있다.

KDB생명은 이번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을 경우 RBC가 금감원의 권고치를 웃도는 16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DB생명이 올 해가 가기 전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KDB생명 노조의 고통 분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1월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유상증자 요청에 구조조정 외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추가 자구안은 KDB생명 노조가 직급 차등을 두면서 6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를 매입하도록 했으며, 회사 경영이 안정화 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사측이 노조원의 이런 동의안을 받아 올 경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 상정 유무를 가리기로 했다.

이에 KDB생명 노조는 내부 회의를 통해 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판단, 결국 산업은행의 자구안 마련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KDB생명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실질적 대주주의 추가 자구안 마련 요구에 노조원이 동의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임금동결의 경우 초반에는 3년간 이었지만 경영 안정화까지만 할 것으로 얘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KDB생명의 새로운 숙제 ‘경영 정상화’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본 확충에 따른 RBC(지급여력비율)제고는 물론 영업효율화, 상품구조 고도화 등에 집중한다는 게 KDB생명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KDB생명은 지난 8월 희망퇴직으로 임직원 230여명을 내보내고 점포를 기존 190개에서 99개로 축소하면서 영업 정상화 등 상품과 영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KDB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급여력비율은 금감원의 권고 수준인 15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영안정화를 위해 회사가 영업과 상품에 집중할 것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