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판매채널 부진 돌파구…수익성은 여전히 의문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모바일 등 보험업계의 새로운 판매채널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보험사는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채널에 뛰어들어 새로운 판매 창구 발굴에 힘을 쏟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복합점포 규제가 완화돼 보험사 입점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판매채널을 통한 상품판매에 힘을 쏟고 있으나 그 수익성엔 여전히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 기존 판매채널 부진에 대안 모색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내년부터 지점수 규제 등이 완화되는 복합점포 등 보험사 장외 판매채널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IFRS17 도입과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전속설계사채널 등 기존 판매채널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판매채널 운용에 대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슈랑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4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8개 저축성보험과 12개 보장성보험 등 총 20개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 같은 모바일슈랑스 시장에 뛰어든 보험사는 한화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개 생명보험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4개사 손해보험사 등이었다.

여행자보험 등 단순한 구조의 상품만 판매하던 기존 모바일슈랑스 형태에서 탈피해 보다 본격적인 상품판매가 가능해진 것.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할 때 모바일슈랑스는 보험사의 홍보와 보험료 책정 등에 따라 강력한 판매채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기존에 모바일슈랑스를 운용하던 은행들 역시 이를 단점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카카오뱅크 역시 모바일슈랑스 오픈을 검토 중이다.

2년간의 시범운영을 마친 복합점포 역시 내년부터 지점수 규제 등이 완화된다. 앞으로는 우리은행, 기업은행이나 미래에셋대우처럼 지주사가 아닌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도 보험사와 제휴한 복합점포를 만들 수 있다.

현재 복합점포는 10개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3개씩,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지주가 2개씩 운영하고 있다. 금융지주나 금융그룹에 3개까지 허용되던 복합점포는 5개로 확대된다. 지주·그룹이 아닌 개별 금융회사도 5개를 만들 수 있다.

일부 금융그룹에 한해 허용되던 보험사 입점 복합점포 완화됐고 보험사의 진출 결정에 그 규모는 시범 이전 기간보다 대폭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수익성 의문, 보험 어울리지 않아
보험업계는 최근 몇 년간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판매채널 모색에 여념이 없었다. 복합점포 역시 금융지주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수익 창출 일환이긴 했지만 은행계 보험사에 있어 새로운 판매채널 발굴을 위한 시도였단 평가다.

다만 이처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 판매채널에 대한 보험업계의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새롭게 대두되는 채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험영업에 맞지 않는 판매 형태라는 지적이다.

생보업계의 CM채널 활성도만 놓고 봐도 모바일슈랑스와 복합점포 실적을 대충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험사는 경영과 상품 개발, 판매에 있어 타 산업에 비해 느리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 영업 형태를 지속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보험의 경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려는 경우가 적어 채널 운용이 대면영업 위주의 공격적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최근 변화가 있다고 하지만 장시간에 걸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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