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 생존 기간 평균 17.3년…'간편심사·질병보장' 상품 대세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간편심사‧질병보장 신상품을 앞세워 인구고령화로 급격히 증가한 유병자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 평균수명 82.4세 중 유병 생존 기간이 17.3년까지 치솟으면서 질병을 앓고 있는 소비자가 보험업계의 둔화된 성장성을 개선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고령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고령 고객의 의료비부담 경감을 전면에 내세운 보험 상품들이 보험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유병자 생존 기간 평균 17.3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구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유병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의료기술 발달로 국민 평균수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유병 생존 기간 또한 동반 상승하면서 보험업계의 주 소비자층이 질병을 앓고 있는 고령 소비자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국민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증가했지만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4.9년에 불과했다.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생존하는 기간의 비율 또한 78.8%로 지난 2012년 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민들이 생존기간 동안 평균 17.3년은 질병을 앓는다는 의미로 인구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전체 국민 중 고령층 유병자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을 뜻한다.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성장성이 둔화된 보험업계는 급증한 고령 유병자 고객을 적극 모집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보험사의 위험률 산정 역량이 향상되면서 과거 높은 손해율로 보험계약 인수가 거절됐던 유병자 소비자들이 보험사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편입된 것이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인수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간편심사보험과 질병 보장을 강화한 건강보험상품을 주력 판매상품으로 앞세워 유병자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망보험금을 줄이고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과 노후 생활자금을 보장하는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영전략이 대표적이다.

저해지환급‧변액보험상품과 건강관리서비스를 접목한 신상품 또한 경기불황과 노후의료비 부담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고령 유병자, 보험업계 주요 고객 급부상
최근 출시가 활발한 당뇨전용보험은 보험업계의 유병자보험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보험개발원의 당뇨 위험도 평가 모형 등을 활용해 당뇨환자의 위험률을 반영한 상품 개발 물꼬가 트인데 따른 현상이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높은 손해율로 당뇨보험 판매를 중단했던 6년 전과 달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강해 시장에 재진출했다.

KB손보가 가톨릭병원과 협업해 출시한 ‘KB당뇨케어 건강보험’이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후발진출 보험사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생명이 출시한 ‘당뇨병 두 배 보장하는 건강보험’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혈당관리를 할 수 있도록 ‘혈당관리 수첩’ 어플리케이션을 제공, 당뇨보험에 건강관리 기능까지 탑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은 소비자의 충분한 니즈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고 정확한 위험률 산출이 어려워 시장 활성화가 부진했다”며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유병자 고객 보험 인수가 가능해진만큼 향후 유병자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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