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비중 높아 보험사에 유리…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위주의 방카슈랑스채널 운용 비중을 낮추고 있어 매출 규모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는 기존 방카슈랑스채널보다 보장성상품의 비중이 높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업계는 그 시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하향곡선 방카 매출, 상승곡선 그릴 수 있을까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서비스에 보험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 이에 따라 대부분 저축성보험상품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10개 주요 손보사의 방카슈랑스채널 판매 비중은 2014년 13.64%, 2015년 12.67%, 2016년 10.91%로 계속 줄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9.49%를 기록하며 10% 아래로 떨어졌다.

25개 생보사 방카슈랑스채널 비중 역시 감소했다. 2016년 상반기 77.2%에서 올 상반기 75.5%로 1.7%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기존 방카슈랑스채널보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은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영업을 통해 매출 감소를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의 방카슈랑스 상품군은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활용 방식에 따라 충분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케이뱅크 방카슈랑스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저축성보험 중 연금저축 3개, 연금보험 2개, 저축보험 3개이며, 보장성보험 중 건강보험 3개, 상해 4개, 해외여행자·어린이·주택화재 각 1개씩이다.

케이뱅크는 영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방카채널과 비교해 소비자 유인책으로 ‘편의성’에 중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이메일과 전화 상담이 24시간 가능케 한 것이다.

◇ 단순한 상품구조, CM채널 수준에 머물 수도…
다만 보험업계는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영업을 통해 오프라인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선 상품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는 고객 가입 편의성외에는 철저히 인바운드 영업 형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보험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CM채널과 크게 다르지 않고 동일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간편하게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나 CM채널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상품을 판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판매채널이라는 것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가 보험업계 방카채널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24시간 가입과 상담, 저렴한 보험료를 제외하면 기존 CM채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보험업계 대표 상품들은 복잡한 상품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면 CM채널과 유사한 판매채널이 늘어난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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