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교섭까지 성과 無…사측, 다음 교섭 새로운 안건 제시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이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 사측과 노조는 각각 추가 구조조정, 고용안정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 사측, 8차 교섭 새로운 안건 제시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 사측과 노조측은 지난 24일 구조조정과 고용안정 사안을 두고 7차 교섭을 진행했다.

7차 교섭에서 사측은 앞서 진행된 교섭에서와 마찬가지로 노조원의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측은 교섭 초기 사측이 제시한 무급휴직, 상여금 및 복리후생 축소, 임금삭감, 등의 안건을 모두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면 사측의 추가 인건비 삭감 조정안을 모두 수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노조가 추가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있지만 사측은 강경한 태도를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사측은 다음 교섭에서 정리해고 등의 안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실제 희망퇴직 인원이 예상 규모보다 적자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노조측의 강력한 반대 및 투쟁으로 인해 지연되자 새로운 안건을 제시함으로써 사측이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측의 교섭 지연이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하는 오는 29일 이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아닌 노조측과 현재 교섭을 통해 대화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라이프생명 사측과 노조측이 구조조정에 대해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교섭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노조측이 사측의 교섭 초반 제시한 임금 삭감 등 인건비 절감 안건을 전원 수용하자 사측이 곧 바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측이 8차 교섭에 구조조정 외 새로운 안건을 노조측에 제시한다고 했지만 복리후생 축소 및 임금 삭감 등의 비율이 더 늘어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을 것이라 예상 한다”고 덧붙였다.

◇ 부당대기발령, 한시적 안정 찾아
현대라이프생명 사측과 노조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지방노동위로부터 사측과 노조측의 화해조정 결과가 나왔다.

화해조정 결과는 노조가 사측의 부당대기발령에 대해 지난 9월 말 서울지방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한데 따른 결과다.

화해조서는 노조측이 사측의 대기발령은 수용하면서 내년 1월 말까지는 각자 위치로 전환배치 되지만 회사 조직운영 및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대상자 선정 기준의 적용에서 예외는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환배치에 관련해 사측이 노조측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되, 부득이한 경우 사용자가 결정권을 가지며 향후 일체의 민·형사 및 행정상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의제기가 없음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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