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환경 변화, 경영악화 이유 각각…내년 초 희망퇴직 소문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가 올 한해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IFRS17 도입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 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최근 내년 초 일부 보험사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 시장환경 변화, 경영악화… 구조조정 줄줄이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환경 변화 또는 경영악화 타개를 위해 잇따른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다.

한화손보, 동양생명, 현대해상 등 재무건전성 등 경영 상태가 양호한 보험사들도 인사적체 해소와 IFRS17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 1분기 포문을 연 한화손보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만5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근속 15년차 이상 만 45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동양생명의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07년 이후 최초이자 중국 안방보험 인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근속 20년 이상 또는 48세 이상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자였다.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경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야만 했다.

KDB생명은 대주주 산업은행이 최근 경영부실화를 벗어나기 위해 요청한 5,000억원 유상증자 안을 거부하면서, 상반기 기준 128.04%에 불과한 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구조정을 실시했다.

KDB생명은 지난 6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중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세 차례에 거친 희망퇴직으로 235명의 임직원이 퇴직처리 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출범 이후 대주주로부터 5년간 4,2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마케팅과 자산운용, 판매채널 등 경영전략이 총체적으로 실패하며 적자폭이 오히려 커졌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전 직원의 3분의1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점포를 기존 75개에서 10여개로 통폐합했다.

◇ 내년 초 일부 보험사 구조조정 실시 소문도
현재 보험업계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안전성을 차치하더라도 오는 2021년 IFRS17 도입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차원에서 희망퇴직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업비 절감과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직급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이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미 업계 일각에선 일부 손보사가 내년 1분기께 인사적체 및 사업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환경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회계제도 변화 시 보험사의 부담이 급증하는 만큼 선제적 대응 차원의 구조조정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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