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보험료 수입 한 풀 꺾여…IFRS17 영향 더 감소할 것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보험료 수입이 감소세를 보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회보험료와 지속보험료를 포함한 보험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향후 지급되는 보험금에 대한 역마진 리스크와 자산운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새 회계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여나가면서 보험료 수입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보업계는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지속되던 보험료 수입 상승, 꺾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는 올 3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보험료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생보업계가 지난 3분기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은 81조7,320억원으로 작년 동기 84조6,516억원 대비 3.4%(2조9,196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 보험료 수입은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3분기 기준 지난 2014년 77조7,981억원 이었던 수입보험료는 2015년 82조3,507억원, 2016년 84조6,51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3분기 생보업계가 거둔 당기순익(3조8,093억원)이 전년 동기(3조3,896억원)대비 13.3%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보험료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생보업계는 당기순익의 호실적에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면 향후 지급돼야 하는 보험금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 계약된 보험은 높은 금리로 책정된 보험 상품이 많아 지급 보험금의 규모가 큰데, 이 같은 보험금 지급을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적립금과 거둬들이고 있는 보험료 수입을 통해 지급한다.

때문에 보험료 수입은 보험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지만 점차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보험료 수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보험료 수입이 감소할 경우 자산운용만으로 보험사의 이익을 늘려나가야 하는데, 현재 생보업계가 처한 상황에서는 운용자산수익률로 인한 실적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대비 늘었지만 보험료 수입이 줄고 지급보험금이 늘면서 기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2021년 IFRS17 도입이 예고돼 생보업계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나가면서 보험료 수입은 더욱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한풀 꺾이는 때가 올 텐데 그에 따른 대비를 생보사들이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보험료 수입 감소세, 2021년까지
생보업계 보험료 수입 감소는 IFRS(국제회계기준)17이 도입되는 202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평가 했다면 IFRS17이 도입될 경우 시가평가 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은 계약을 인수함과 동시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올 해부터 급격히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들이 IFRS17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면서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일괄적으로 줄여 나갔다”며 “이 같은 추세는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 IFRS17이 도입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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