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산운용, 장기채권 투자·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필연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맞춰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기능을 갖춰 자산과 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국제회계기준)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이차역마진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생보업계는 향후 장기채권 투자와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자산운용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생보사들 자산·부채관리 ‘본격화’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생보사들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자산과 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ALM 기능을 이용해 고착화된 현 시점에서의 보험사 자산과 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다.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이란 부채특성에 적합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순자산가치 변동 위험(금리 리스크)과 자산수익률, 부채코스트율간의 마진(이차마진)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는 기능이다.

생보사의 ALM 기능을 활용한 전략은 부채듀레이션을 축소함으로써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생보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금리확정형 상품을 줄이고, 연동형 상품을 위주로 판매해 비중을 늘려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자산과 부채관리에 힘을 쏟는 이유는 2021년 시행되는 IFRS17과 K-ICS,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차역마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현행 회계기준은 보험 부채를 원가평가 해 거둬들이는 모든 보험료를 수입으로 인정하지만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를 시가평가하기 때문에 생보업계 원수보험료의 비중이 높은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K-ICS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제도로 자본적정성 신뢰 수준을 강화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더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지난 수년간 판매해 온 고금리 저축성보험에 대한 이차역마진 우려도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준비로 분주하다.

금리확정형 부채의 경우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변동이 없어 안정적인 반면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자산의 경우 만기 시 재투자해야 하는데 금리가 확정형 보다 하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현재 이차역마진과 고금리 부채에 대한 부담,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와 재무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K-ICS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해 생보사들은 부채와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ALM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보사, 자산운용전략은?
생보업계가 부채관리, 자산관리, 이차역마진에 대비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채권 투자와 해외투자·대체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국내 생보사는 RBC도입 후 지속적으로 듀레이션을 확대해 가고 있으나, 향후 회계 및 재무건전성 제도 변화에 따라 초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장기채권 공급 부족과 추가수익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 확대는 필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체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나 한정된 투자기회로 우량자산 확보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 자산운용은 새로운 환경에 부딪혔다”며 “삼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채권 투자와 해외·대체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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