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이후에도 보장범위 차이 뚜렷…특약 경쟁력 앞세워 ‘인기 몰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특약이 세부적인 보장범위 및 담보내역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실손보험에 가입할 때 개별 손보사의 세부 담보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경우 효율적으로 의료비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알고보면 차이 큰 ‘실손보험’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실손보험 상품이 표준화 이후에도 세부 보장범위와 담보내역에서 손보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 구조 자체는 동일하지만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3대 질병의 인정 범위가 제각각인데다 개별 보험사별로 타사에서 운영하지 않는 특약을 별도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1년납 1년만기 갱신형 특약 구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원의료비와 통원의료비 또한 각각 5,000만원, 30만원으로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손보사별 실손보험 상품은 암과 뇌, 심장관련 질환인 3대 질병 보장범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와 농협손보, KB손보와 롯데손보는 대장점막내암을 일반암에 포함해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MG손보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는 이를 일반암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생식기암 또한 일반암에서 제외해 운영하고 있다.

뇌출혈과 뇌졸중, 뇌혈관질환 보장 유무에서도 개별 손보사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농협손보와 한화손보, 흥국화재와 MG손보, 롯데손보는 3종의 질병에 모두 보험금을 지급한 반면 메리츠화재와 KB손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뇌혈관 질환은 보장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뇌출혈만을 뇌질환으로 인정하고 있어 전체 손보사 상품 중 보장 범위가 가장 좁았다.

심장질환 보장범위에서도 특정 손보사 상품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손보와 한화손보, 흥국화재와 MG손보, 롯데손보는 급성심근경색과 허혈성심장질환을 모두 보장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와 KB손보, 동부화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특정 허혈성심장질환만 보장)은 급성심근경색만을 심장질환으로 인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보장 범위가 좁았다.

◇ 특약으로 차별화…저렴한 보험료 앞세워 고객 공략
손보업계가 최근 특약을 중심으로 실손보험 상품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개별 손보사들은 경쟁력 있는 특약을 앞세워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간병인 지원 일당을, 한화손보는 질병후유장해 3%와 뇌혈관질환, 허헐성심장질환, 치매입원비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흥국화재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질병후유장해 20~79% 특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MG손보는 뇌혈관질환과 허헐성심장질환 특약 담보 설계가 가능하다.

롯데손보는 질병후유장해 3% 특약과 뇌혈과질환, 허헐성심장질환, 치매지원비는 물론 구직급여지원금 특약 담보까지 운영해 타사 대비 소비자에게 유리한 특약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의료실비보험에서 경쟁사와 달리 암진단비 감액기간 제한을 없애 소비자 유치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의료실비보험 표준화 이후 표면적으로 모든 상품의 특약 기준은 동일해 졌지만 개별 회사의 판단아래 세부 보장 내역을 달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보험료로도 소비자가 실제 받는 보험금은 달라질 수 있다”며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 수준에서 가장 넓은 보장범위를 지닌 상품을 비교해 가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현명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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