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사 손해율 전년比 4.8%p↑…보험료 인하‧계절적 요인 ‘이중고’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대형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월 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은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상반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데다 장마철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손해율 상승폭이 더욱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사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9월 대형사 평균 손해율 81.8%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는 9월 평균 81.8%(가집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7%와 비교해 4.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 사이 적정 손해율(77%)은 물론 80%대로 회귀했다.

삼성화재는 9월 81.3%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6.2% 대비 손해율이 5.1%포인트 높아졌다.

동부화재 또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2%까지 증가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77.3% 대비 손해율이 7.9%포인트 급증했다.

KB손보 역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5%로 집계돼 전년 동기 72.8% 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포인트 악화됐다.

현대해상은 9월 80.5%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1.8%와 비교해 대형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1.3%포인트 개선됐으나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못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 단행한 보험료 인하와 장마철 사고율 증가로 인한 계절적 요인으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해율 개선을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안정화 추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다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작년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하고 올해 8월에도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 또한 개인용 1.5%, 업무용 1.6%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고 동부화재 역시 자가용 차량에 대해 1.0% 보험료를 내렸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악화 현실화…하반기 실적 개선 ‘빨간불’
손해보험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기조가 흔들리면서 손보사들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산정 자유화 기조를 타고 지난해 보험료를 인상했던 대형사들이 소비자단체 및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올해 상반기 일제히 보험료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올해 양호한 수치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이뤄진 보험료 인상 효과였던 사실을 고려할 때, 보험료 인하 역시 올해 하반기에 손해율 악화 현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80%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발판삼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0월 추석연휴로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하반기 자동차보험손해율이 더욱 큰 폭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개선에 자동차보험손해율 악화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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