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계약액 감소…보장성보험 비중 늘리고 있지만 예상 외 부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보업계가 경기 불황, 새 회계기준 도입 부담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신계약액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생보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오히려 신계약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감소와 동시에 저축성보험 신계약액까지 줄어들고 있어 전체 신계약액 규모가 줄고 있는 것이다.

◇ 저축성보험 신계약액 감소 뚜렷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나 오히려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신계약액은 총 142조8,5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57조1,149억원보다 9.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계약액 규모는 역으로 줄어든 것이다.

각 생보사가 상품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은 영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보장성보험 신계약액의 감소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그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과 맞물려 전체 신계약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업계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감소 현상은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60조4,046억원에서 다음해인 2014년 12월 80조6,099억원으로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이 대폭 성장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2015년 12월 말에는 71조1,732억원, 2016년 56조,4482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30조3,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5,877억원에서 0.86% 줄었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저축성보험 신계약액 감소 현상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오는 2021년 도입이 확정된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에 대비한 생명보험사의 판매 비중 줄이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 불황,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니즈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신계약 건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2021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과 제도변화 등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부담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부진 전체 규모 축소로 이어져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감소는 저축성보험 신계약액 감소와 맞물려 전체 신계약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생보업계의 전체 신계약액 규모는 총  173조1,763조 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7조7,026조 억원보다 7.73%%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한동안 신계약액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보험시장에서 보자성보험 영업에 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한국 보험시장 풍토에서 보장성보험 판매는 쉽지 않다”라며 “보장성보험 판매가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성보험 신계약액 감소가 맞물려 전체 신계약액 규모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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