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위 굳건…메리츠화재 2위사 자리 차지 ‘성공’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올해 손해보험업계 어린이보험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이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점유율 경쟁을 벌이던 KB손보를 따돌리고 어린이보험 2위사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보장과 서비스를 추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대형사의 시장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KB손보 ‘추월’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8월 기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15억 8,000만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3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대형 5개 손보사 중 선두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각각 27%, 14.2%의 점유율로 2위사와 3위사 자리를 차지했으며, 동부화재와 삼성화재가 11.1%와 1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2위사 자리를 놓고 KB손보와 경쟁하던 메리츠화재의 약진으로 대형 손보사의 점유율 변화가 1분기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까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16.8%에 그친 점유율을 나타내며 대형 5개 손보사 중 점유율 3위사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당시 대형 5개사 중 2위사였던 KB손보의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21.6%와 비교해 4.8%포인트 낮은 수치로 KB손보가 2위사 자리 굳히기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을 상반기 24.5%로 끌어올린 반면 KB손보의 점유율은 15.6%까지 줄어들면서 양 사의 시장 경쟁 판도는 역전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5월 22.7%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18.7%였던 KB손보를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8월까지 4개월 연속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성공, 8월 기준 1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 2위사였던 KB손보는 올해 5월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뒤 8월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KB손보의 점유율이 3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메리츠화재와의 점유율 격차는 5월 당시의 4%보다도 0.8%포인트 확대된 상황이다.

◇ 현재진행형 어린이보험 시장 ‘혈투’
대형 손보사들이 상품 보장 확대와 서비스 추가를 통해 적극적으로 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대형사들의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 5월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해 3,000만원 한도로 질병후유장해특약을 가입하도록 했으며 장해율 보장도 3~100%로 대폭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는 7월에는 ‘내맘(Mam)같은 어린이보험1707’의 가입나이를 기존 20세에서 25세까지로 연장하며 신규 고객 모집을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KB손보 또한 9월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과 ‘KB 더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 2종의 보장을 확대하며 메리츠화재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KB손보의 어린이보험 상품 보장확대로 두 상품은 5대골절 진단비가 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5대골절 수술비는 12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두 상품의 골절 진단비는 50만원에서 100만원, 상해수술비는 200만원까지로 넓혀졌으며 상해수술비와 골절 진단비도 각각 50만원에서 200만원과 100만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보험사의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데다 고령 산모 증가로 소비자의 니즈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품이다”며 “보험사의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점유율 확대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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