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이달중 이사회 열어 MG손보 유상증자 결정

[보험매일=이흔 기자] 자본 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중소 보험회사가 체질개선을 끝내고 대주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대주주 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중 임시 이사회를 열어 MG손보에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지분 93.93%를 소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이다.

MG손보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인적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해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에 안진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보험개발원에 MG손보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해 지난달 열린 이사회 때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았다. 당시 MG손보에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급여력(RBC)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1천억원 정도 자본확충을 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6월 말 현재 121.36%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3분기째 밑돌고 있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라이프생명보험도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수혈'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현대차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영업적자가 계속 쌓이자 지난달 전 직원의 3분의 1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점포 수를 기존 75개에서 10여개로 대폭 통폐합했다.

또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인 수수료 체계도 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뜯어고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연내 5천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현대차그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수천억원의 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대주주가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나 유상증자의 시기와 규모는 현재로써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KDB생명도 '군살 빼기'를 마치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처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KDB생명은 외부 컨설팅업체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7∼8월에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을 진행했다.

KDB생명의 RBC 비율은 6월 말 현재 128.04%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맞추려면 최소한 2천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주주가 증자할 것인가, 신규로 외부 투자를 유치할 것인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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