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금시장에 지난달 27일 '미니금'이라는 종목명의 100g짜리 미니 골드바가 상장됐다.

기존 1㎏짜리 '금' 종목처럼 순도 99.99%의 금으로, 크기와 무게를 빼놓고는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미니금 종목은 상장 후 3일간의 거래에서 기존 금 종목보다 1g당 평균 723원(1.5%) 비싸게 팔렸다. 100g짜리를 사려면 기존 금 종목보다 7만원 넘는 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자세히기존 1㎏짜리 '금'과 새로 상장된 100g짜리 '미니금'의 모습. [연합뉴스=한국거래소 제공]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27∼29일 사흘간 기존 '금' 종목의 평균 거래가(종가 기준)는 1g당 4만7천407원이었지만 '미니 금' 종목은 4만8천130원에 달했다.

물론 1㎏짜리 골드바 하나보다 100g짜리 미니 골드바 10개를 만드는 데에 추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격 차가 과도하다는 게 거래소의 평가다.

거래소는 가공비에 따른 가격 차이는 1% 미만이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재돼있던 미니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분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사흘간 미니금의 거래대금은 일평균 1천638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기존 금 종목은 하루 평균 9억9천962만원어치가 거래됐다.

결국, 미니 금은 시장 개설 초기여서 아직 적정 가격을 찾지 못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거래소 김상국 과장은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2014년 KRX 금시장 개설 초기에도 적정 가격을 찾기까지 국제 시세와의 가격 차가 2% 넘게 벌어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니금 종목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국제 금시세에 가까운 가격으로 금에 투자해 인출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됐다.

KRX 금시장의 거래 단위는 1g이지만 그전까지는 1㎏ 단위 골드바로만 인출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KRX 금시장은 금은방은 물론 은행 골드뱅킹보다 싼 값에 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며 "금거래소나 귀금속거래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KRX 금시장과는 다른 민간 업체"라고 설명했다.

KRX 금시장 거래에 참여하려면 우선 증권사에서 별도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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