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동부그룹, 어려움은 있어도 위기는 없다"

▲ 이근영 신임회장

[보험매일=이흔 기자] 동부그룹 이근영 신임 회장은 27일 "전임 회장의 그룹경영 전략을 그대로 승계해 추진하되,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선언하고 "모든 임직원은 각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합심해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소임을 완수해 경영 목표의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퇴진한 그룹 창업자 김준기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새로운 방침으로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는 동부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고 언급한 뒤 "일부 계열사에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어려움은 있어도, 동부그룹의 위기는 결코 없다. 문제는 '정말 위기가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사고와 소극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와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불명예 퇴진'한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48년 전 맨손으로 창업해 도공이 흙으로 훌륭한 예술품을 빚어 만들듯 심혈을 기울여 오늘의 동부그룹을 이룩하고 국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면서 "뜻하지 않은 일로 큰 업적과 명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6회) 출신의 신임 이 회장은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 공직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동부메탈·동부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 동부화재 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동부그룹과는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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