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8·2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26일 오후 미디어브리핑에서 "8·2 대책의 주요 내용은 투기수요 차단과 다주택자 투자 유인을 억제하는 것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규제를 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희준 수석애널리스트는 "아파트 물량이 2015∼2016년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급격히 늘었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부터 위축되고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가격 하향 압력이 거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8·2 대책 이후 지역 차별화와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다만 2000년대 이후 주택가격이 물가지수와 소득지수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아 가격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택가격의 수준과 비교해도 국내 주택가격의 상승은 과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내년까지는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 등급 변동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건설사들의 영업실적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경기와 해외수주 감소 등 위험 요인은 표면화되고 있으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최근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건 실장은 "대한항공은 K-IFRS 회계기준 변경 효과와 대규모 항공기 투자 및 그에 따른 환율위험 상승, 한진해운 등 계열지원 영향으로 2010년 이후 부채비율 상승이 지속하고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부진과 2014∼2016년 매년 각각 A380을 2대씩 금융리스로 도입하면서 부채비율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항공 수요의 증가, 유가와 환율 안정 등을 신용위험 완화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한신평은 부동산신탁업계가 차입형 개발신탁의 증가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성근 애널리스트는 "다만, 차입형 개발신탁 수주 증가로 실적 변동성과 잠재적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부동산 규제 강화와 분양경기 하락 가능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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