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운전 사고 비중 7%→11%…김현아 의원 "대책 마련 필요"

[보험매일=이흔 기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5년 사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 운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운전자 연령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최근 5년 새 6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만5천190건에서 2013년 1만7천590건, 2014년 2만275건, 2015년 2만3천63건에 이어 지난해는 2만4천429건까지 늘어났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7.0%에서 지난해 11.3%로, 5년만에 4.3%포인트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1∼50세 운전자 사고 비중이 1.2∼4.2%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2년 718명에서 2013년 737명, 2014년 763명, 2015년 815명 등으로 늘다가 지난해는 759명을 기록해 모처럼 감소로 돌아섰다.

그러나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2만2천43명→2만5천734명→2만9천420명→3만3천787명→3만5천687명으로 한해도 꺾이지 않고 계속 증가했다.

특히 운전자 연령대별 교통사고 사망자·부상자 비중은 65세 이상이 2012년 이후 5년 새 각각 4.3%포인트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령 운전자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 3천490만명 가운데 6.3%(221만명)를 차지하던 65세 이상 비중은 2012년 6.9%, 2013년 7.6%, 2014년 8.3%, 2015년 8.8% 등으로 연평균 0.6%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현아 의원은 "교통사고 발생현황과 운전면허 소지자 노령화 경향이 뚜렷하지만 교통 당국이 내놓은 고령 운전자 사고 해결을 위한 연구나 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은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5년간 수행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안전대책 관련 연구용역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다방면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처럼 고령 운전자 사고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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