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0년 수성…13일 입찰 마감 앞두고 '눈치작전' 치열

[보험매일=이흔 기자] 운용자산 규모 600조원인 국민연금공단과 거래하기 위해 시중 주요은행이 격돌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일인 이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제안서를 제출한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자금 결제 입출금·국고납입·일일 예치금 관리 등 기금 운용에 관한 업무와 보험료 수납·연금지급, 법인카드 관리, 임직원 급여 지급 등 업무를 담당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간이며 이후 1년 단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2회 연장)까지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거래은행은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10년째 담당하고 있다.

국민연금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지키려는 은행과 빼앗으려는 은행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5년 전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 자리를 수성했을 당시는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가 380조원 수준이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기금적립금)은 597조8천억원이며 2020년에는 847조원에 달할 것으로 국민연금은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4대 은행이 마감일에 제안서를 제출하려는 것과 관련해 "제안 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로 예민한 상태이며 눈치작전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국내 채권·국내 대체투자·사무관리 등 4개 분야의 수탁은행 선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역시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경합 중이며 이달 하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올해 3월 기준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111조7천618억원, 국내채권 281조1천958억원, 국내 대체투자 21조5천116억 규모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이 각각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투자자산의 순자산가치 산출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관리사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아이타스이며 이 업체 역시 제안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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