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허리케인 탓 3분기 美GDP 최대 1%p 떨어질 것"

[보험매일=이흔 기자] 최근 초강력 허리케인인 하비와 어마가 미주 대륙을 강타하면서 총 피해액이 3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난위험 평가업체인 RMS와 엔키 리서치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최대 2천620억 달러(약 295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우선 지난달 미국 텍사스 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하비 때문에 최대 9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RMS는 하비가 미국 본토를 강타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피해가 700억∼9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보험 처리가 되는 비용은 250억∼350억 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RMS는 플로리다 주를 지나갈 어마와 관련해서는 허리케인 진행 경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피해 규모 추산결과를 11∼12일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난 평가업체 AIR 월드와이드는 어마로 미국에서만 보험 보장 피해액이 150억∼500억 달러에 이르고, 카리브 해 연안의 피해액은 최대 650억 달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키 리서치의 척 왓슨 애널리스트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왓슨은 10일 어마의 진행 경로를 바탕으로 따져본 결과 미국에서 총 1천720억 달러의 피해를 보게 된다.

이 가운데 650억 달러는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며, 400억 달러는 국가홍수보험(NFIP)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왓슨은 설명했다.

더 웨더 컴퍼니의 기상학자 토드 크로퍼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대부분, 특히 남부 지역은 10일 길고 끔찍한 날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비와 어마로 인한 피해액 최대 추산치는 각각 900억 달러, 1천720억 달러다.

이를 합치면 지난 2005년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했을 당시 발생했던 1천6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허리케인은 이미 각종 산업을 마비시키고 있다.

하비 탓에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국제유가 가격까지 흔들었다.

어마가 상륙하면서 플로리다 소재 테마파크 디즈니월드도 10∼11일 영업을 중단했다.

디즈니월드가 문을 닫은 것은 45년 동안 이번까지 합쳐 단 6차례에 불과하다.

이미 허리케인의 여파로 실업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8월 마지막 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6만2천 명 증가한 29만8천 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텍사스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하비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3분기 경제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대형 자연재해가 일시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킨다며 "이 같은 영향을 고려할 때 허리케인 관련 악재 탓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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