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뤄젠룽 투톱 체제…한·중 경영 시너지 도모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동양생명이 구한서·뤄젠룽 공동대표 체제로 돌입, 안방보험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보험업계 “지배력 강화 위한 내부 포석”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뤄젠룽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구한서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동양생명은 한·중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사업 확장과 경영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뤄젠룽 신임 사장은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그룹의 안방손해보험 푸젠지사 총경리, 광둥지사 총경리, 총경리 보조, 부총경리 등을 역임하고 2015년 9월부터 동양생명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두 대표이사가 투톱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면 그에 따른 경영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중국 안방보험의 뤄젠룽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동양생명이 공동 대표체제 구축을 하면서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지배력 강화 예고로 보고 있다.

구한서 대표는 대외적 활동을 통해 회사의 이미지와 수익을 도모하고, 뤄젠룽 신임 대표는 내부적인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안방보험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한서 대표의 빈 자리에 뤄젠룽 신임 대표를 앉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 안방보험 대표가 취임할 경우 동양생명 내부 반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동대표 체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방보험의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뤄젠룽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동양생명 최고운영책임자 자리를 맡았지만 공동 대표의 위치에서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정세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대한 친정체제를 굳히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모회사의 인력이 자회사의 대표 자리로 간다는 것은 내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뤄젠룽 신임 대표가 선임된 시기는 구한서 대표의 임기가 작년 말까지로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이뤄져 안방보험이 내부 인력을 앉히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임기 만료 직전에 외국 대표가 선임될 시 회사 내부적으로 반발이 극심할 수 있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공동대표 체제, 동양·안방보험 소통 원활해진다
동양생명의 공동 대표 체제는 안방보험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뤄젠룽 신임 대표가 안방보험과의 소통에 있어 회사 내부적인 사안을 검토하고 안방보험에 직접 전달하는 체계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동 대표 체제를 운영하면서 뤄젠룽 신임 대표가 한국 보험시장에 대한 파악과 동양생명 내부 안건 등을 안방보험에 보고한 이후 상호 간 안건 협상과 대화 시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일부 해결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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