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사 중 13개사↓…ABL생명 눈에 띄는 시장 역행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의 보험 신계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만 건 이상 감소했다.

전체 25개 생명보험사 중 13개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신계약 유치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생보사의 경우 신계약을 늘려나가며 IFRS17 도입 등으로 위축된 생보 영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 전년 동기 대비 신계약 건수 15만 건 이상 감소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업계 일반계정 신계약 건수는 총 791만33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06만3,615건 대비 15만3,284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25개 생보사 중 지난해와 비교해 신계약 건수가 줄어든 곳은 13개사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생보 ‘빅 3’ 중 유일하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신계약 건수가 줄어들었다.

교보생명은 지난 1~6월 총 42만7,337건의 신계약을 유치했고, 이는 작년의 43만5,456건보다 8,119건이 줄어든 수치다.

농협생명은 신계약 건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1~6월 농협생명의 신계약 건수는 79만5,7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만5,690건보 11만9,920건이 감소했다.

흥국생명 역시 17만1,725건의 신계약 건을 기록, 지난해 24만3,421건보다 신계약 규모가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또한 신계약 규모 감소폭이 컸다. KB생명은 13만5,539건으로 작년보다 12만702건, 현대라이프생명 58만9,438건으로 작년보다 11만9141건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라이나생명 62만3,760건, KDB생명 45만1,226건, 동양생명 33만7,978건, 푸르덴셜생명 4만9,119건、PCA생명 4만9,119건의 상반기 신계약 규모로 모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전반적 신계약 건수 감소 현상을 보험사의 경영 전략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IFRS17 도입에 대비 상품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회사 간 신계약 유치 건수에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수요가 높은 생보 저축성 상품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일부 회사의 신계약 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눈 분석이다.

◇ ABL생명 눈에 띄는 시장 역행
신계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12개 회사 대부분은 증가폭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중 일부 생보사는 신계약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실제로 ABL생명과 DGB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0만 건 이상 신계약을 더 유치했다.

ABL생명은 올 1~6월 총 41만6,555건의 신계약 건수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28만1,460건보다 신계약을 13만5.095건 더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43만5,456건의 신계약 건수를 기록했던 DGB생명은 올해 같은 기간 73만2,122건으로 신계약 건수가 16만9,109건 확대됐다.

생보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신계약 건수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회사는 이 같은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라며 “영업 환경이 조금씩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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