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근속 3년 이상 대상자 제시…기사회생 가능할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이 결국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희망퇴직 작업에 착수했다.

출범 이래 지속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결국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 사측 대규모 희망퇴직 작업 착수
30일 현대라이프생명 노조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사측은 이날 노조에 대규모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현대라이프생명 사측은 노조에 구체적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전 직원 대상이라 할 수 있는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특정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안과 관련한 집행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대라이프생명의 희망퇴직 작업은 이전부터 예견된 상황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희망퇴직에 앞서 지점통폐합 작업을 진행했고, 이는 인력 감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됐다.

지점통폐합 작업은 인력 포화현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녹십자생명 인수한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3년 316억원, 2014 871억원, 2015년 485억원, 2016년 198억, 올해 1~5월 55억원의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2대 주주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2,2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올 7월에는 17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5년 당시 출범 이후 첫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 5년차 이상 직원 40여명을 내보냈다.

◇ 고강도 비용절감 전략… 기사회생 가능할까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영업 실적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까지 위험수위에 도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현대라이프생명은 비용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점통폐합, 희망퇴직외에도 최근 GA채널 영업을 중단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현대라이프생명의 이번 비용절감 과정으로 영업력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특정 영업 채널의 운용을 중단할 경우 이후 해당 채널에서의 영업력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가 비교적 열위에 있는 만큼, 영업 채널 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사유로 일부 채널 영업을 중단해도 이후 영업력 회복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라며 “각 판매채널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과거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투입해야할 사업비 규모가 더 커졌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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