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대비 본격화…금융지주 생보사 민감한 반응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IFRS(국제회계기준)17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일시납 보험료 규모 감소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 5월 기준 전체 25개 생보사 중 17개 생보사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시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가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생보사가 금리 부담이 높은 일시납 보험료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생보사는 이 같은 추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KB‧하나생명 작년 대비 90% 이상 감소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5월 생보업계의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4조2,3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6,529억원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가 올해 IFRS17 도입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시납 보험료 규모가 감소한 생보사는 전체 25개사 중 17개 생보사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적으로 일시납 보험료 규모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일시납 보험료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일시납 보험료 규모가 줄어든 생보사 중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인 하나생명과 KB생명이 가장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시납 보험료가 27억3,9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24억원 대비 94.7%나 감소한 수치다.

KB생명 역시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 1~5월 1,032억4,300만원이었던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올해 같은 기간 93.4% 줄어든 67억1,4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KDB생명과 신한생명 역시 일시납 규모가 대폭 줄었다. KDB생명은 올해 158억9,800만원을 신한생명은 177억5,700만원의 일시납 보험료가 발생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5.6%, 32.2% 감소했다.

단위 농‧축협과 방카슈랑스채널 의존도가 높아 우려를 사던 농협생명 역시 일시납 보험료 규모가 크게 떨어졌다.

올해 5월까지 농협생명은 총 8,187억원 보험료를 일시납으로 거둬들였는데 이는 작년 1조3,188억원 대비 37.8% 줄어든 수치다.

현재 생보업계는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일시납의 경우 금리 부담이 큰 만큼 적극적으로 그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이 타 생보사에 비해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 ABL‧삼성생명 일시납 보험료 규모 확대
일부 생보사의 경우 업계의 일시납 보험료 규모 감소 추세와 반대로 오히려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ABL생명의 경우 과거 안방보험 인수 이전과 비교해 일시납 보험료 규모가 50배 이상 폭등했다.

인수 이전 방카슈랑스채널의 운용 중단으로 일시납 규모가 감소했던 것이 안방보험 인수 이후 일시납 저축성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나타난 현상이다.

ABL생명의 올 5월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업계 1위인 8,343억원이며 작년 같은 기간은 148억4,700만원이었다.

삼성생명 역시 일시나 보험료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어났다. 작년 1~5월 5,144억원에서 올해 7,203억원으로 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각 사별 전략적 판단에 따라 비교적 탄력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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