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동양생명 실적 폭등…두 회사 매출 줄이자 폭락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실적의 바닥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업계가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매출을 줄여나가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일부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드라이브로 폭등했던 실적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시 기록적인 방카슈랑스 실적을 기록했던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등의 매출이 대폭 줄어들어 생보업계의 전체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 한화‧동양생명 매출 줄이자 전체 매출 휘청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5월 기준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 1~5월 전체 23개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총 3조4,1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 매출 4조5,647억원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 매출 규모의 폭락은 지난해 일부 생보사들의 영업 드라이브로 폭등한 매출이 올해 들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로 지난해 1~5월 당시의 방카슈랑스채채널 매출 상위 3개사 올해 들어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로 몸집을 대폭을 불린 동양생명의 경우 그해 1~5월 총 1조3,588억원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로 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1~5월 방카슈랑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8%나 감소한 7,06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동양생명을 올해 역시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업계 상위권에 올라있으나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 이 그야말로 반 토막 난 것이다.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 방카슈랑스채널에서 실적 드라이브를 걸었던 한화생명의 경우 매출 규모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5월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7,8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1,964억원에 그쳤고 감소폭은 무려 75%에 달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초 자산 100조원 달성으로 위해 일시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농협생명 역시 업계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5월 1조2,206억원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을 올렸던 농협생명은 올해 7,974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농협생명의 경우 IFRS17 등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인해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 1년 사이 방카슈랑스채널 지배 구도 변화
올해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지배구도는 중국계 보험사로 재편되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안방보험 소속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ABL생명의 경우 올 1~5월 8,020억원으로 생보업계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동양생명 역시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업계 3위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ABL생명 역시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내년 방카슈랑스 매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주요 상품 특성이 유사성과 영업전략을 고려할 때 이후에 방카슈랑스채널에서 업계 상위권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