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일본 거대 생명보험회사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이 거품경제 붕괴 후 철수했던 해외부동산 투자를 26년 만에 재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우선 2017회계연도에 100억 엔(약 1천32억 원)을 유럽 15개국의 500개 물건에 분산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투자액은 앞으로 점차 늘릴 방침이다.

일본 생보사들은 지난해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으로 일본국채 운용이 어려워지자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다. 해외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투자는 직접적인 구매가 아닌 펀드식을 택한다. 복수의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FOF) 형식을 취한다. 일본 생보사의 FOF 방식 투자는 처음이다

FOF 방식은 개별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경우와는 달리 복수의 지역·물건에 투자하는 곳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는 물론 환율변동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환율변동 위험이 적고 임대료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유럽의 사무용빌딩이나 상업시설 등에 투자한다. 2018년도 이후에는 미국·호주 등 선진국을 겨냥한다.

다이이치생명은 1980년대에 해외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절정 때에는 6천억 엔의 투자 잔고가 있었지만, 거품경제 붕괴 후 잔고를 급격히 줄여 2001년에는 하나도 없게 됐다.

일본생명보험이나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자금 잉여로 부동산에는 이미 대량의 자금이 흘러들어 경고음도 나오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