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115%…보험료 100만원 받고 115만원 지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사차이익률(이하 사차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차율은 실제사망률과 예정사망률 차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받은 위험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된 보험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다.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고객들에게 지급받는 보험료보다 실제로 지급된 보험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 ABL생명 사차율 100% 훌쩍 넘겨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 중 일부 생보사들은 사차율이 100%를 넘어서거나 크게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예상되는 사망률을 기초로 보험료를 책정해 보험료를 받고 있으며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익 또는 손실을 사차이익, 사차손실이라고 한다.

사차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 실제사망률보다 예상사망률을 높게 잡아 보험료를 높게 받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반대의 경우 보험료 산정 능력 및 경영건전성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 1분기 생보업계의 평균 사차율은 86.85%로 집계됐다. 이는 보장성보험료 100만원을 받았을 경우 실제 지급된 사고보험금은 86만원이라는 의미로 나머지는 보험사의 이익이다.

ABL생명은 해당 기간 사차율 115.12%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사차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이고 115만원을 보험금을 지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113.50%의 사차율을 기록하며 ABL생명의 뒤를 이었다.

KDB생명은 사차율이 거의 100%에 육박했다. 올 1분기 기준 99.87%의 사차율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현대라이프생명 98.87%, AIA생명 98.73%, DGB생명 96.61%, PCA생명 94.20%, 흥국생명 91.23%로 90% 이상의 사차율을 기록했다.

반면 BNP파리바카디브생명과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은 각각 67.49%, 63.53%, 푸르덴셜생명은 53.62%로 업계 평균 슈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 중소사 시장 경쟁에서 사차율 악화
사차율이 낮은 보험사일수록 언더라이팅 또는 리스크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달리 말하면 위험률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뜻이다.

또한 보험사 개별의 경영 상태 및 영업 전략의 차이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사차율의 경우 적정수준이라 할 만한 경계가 애매한 상황이지만 업계는 대략 10~11%의 이익이 발생해야 한다 말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사차율을 100%에 근접하게 설정해 유지해야 한다”라면서도 “미래 사고확률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보험사들의 사차익을 더 크게 잡고 있고 권장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중소사의 경우 시장 경쟁 과정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다 사차율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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