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집행부 선출 이후 협상 본격화 전망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한화생명 노동조합과 회사가 2017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뚜렷하게 나타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화생명 노조는 8월 초 열린 첫 협상 테이블에서 임금인상률 4.3%와 성과급 400% 및 복리후생 강화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영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노조가 9월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의 협상은 선거가 끝난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노조 임금인상률 4.3%‧성과급 400% 요구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와 회사는 이달 초 2017년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첫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으나 양측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생명 노조는 임금인상률 4.3%와 400%의 성과급 지급 및 보복성 원격지 발령 철회, 복리후생 강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이 경쟁사 대비 인상폭이 과도하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임단협 타결까지 노동조합과 회사의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험업계는 이번 임단협에서 작년 잠정 보류됐던 성과보상제 확대와 학자금 실비지급 중단 안 등 민감한 사안이 재 논의된다는 사실에 주목, 한화생명의 노사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 중 현재 차장 이상인 관리자급에 성과연봉제를, 과장급 이하는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임단협에서 노조가 사측의 요구를 수용해 기존 요구안에서 후퇴한 협상 성적표를 수용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생명 노조는 지난 2016년 임단협에서도 임금인상률 4.1%와 성과급 400%를 제안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노조 요구안이 수용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사측과의 조율을 통해 최종적으로 임금 1.4%인상, 성과급 320% 지급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 한화생명 “갈등 여부 판단하기 이른 시점”
한화생명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저금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타사 대비 복리후생이 과도한 현 상황에서 노조 측 방안을 완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경쟁사인 삼성생명의 1조 8억원 대비 50%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IFRS17 도입 등으로 추가 자본 적립의 필요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화생명 노동조합의 상황 또한 임단협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와 노조의 입장차를 좁혀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협상의 주체인 노조 집행부가 교체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은 노조 선거가 마무리되는 9월말에서 10월초 2017년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업계 일각의 우려와 달리 협상 과정에서 갈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임단협 초기 노조와 회사 간 갈등은 존재하나 극단적인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새 집행부가 자리잡는 시점부터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노조와의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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