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스크 보험사가 부담…재보험 시장 역할 감소 가능성 있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업계에 블록체인이 적용돼 보험연계증권 시장이 확대될 경우 보험사들의 역할이 다양해 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계증권이 활성화될 경우 현재 보험사가 보장하는 손실의 심도가 큰 위험 중 자본시장으로 이전되는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험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위험을 자본시장에서 증권화 하는 서비스 제공이 보험사의 새로운 업무로 부각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 보험연계증권 시장 역할 확대될 것
6일 보험개발원 김규동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블록체인 기술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블록체인이란 온라인에서 금융 거래 시 해킹 위험을 막는 보안기술의 일종으로, 금융거래 정보를 특정 금융사의 중앙 집중형 서버에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저장하는 방식이다.

보험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은 보험연계증권(ILS: Insurance Linked Securities)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험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은 대재해채권 및 재보험과 같은 규모가 큰 재물손실에 국한돼 있는데, 앞으로는 보험연계증권 시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 기술로 인해 대재해채권의 basis risk를 낮추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 대재해채권의 시장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으로 특수목적 재보험사를 설립하지 않고 투자자에 대한 신용리스크 통제가 가능할 경우, 채권발행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같이 채권발행 비용이 감소할 경우 대재해보다 손실규모가 작은 기업보험의 재물보장 리스크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보험연계증권 시장의 보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급조건의 결정에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basis risk가 서로 상충하는 문제가 발행한다고 주장했다.

손실보전방식은 보험사가 보험손실을 기준으로 지급여부 및 지급금액을 결정하므로 basis risks가 없어 보험회사가 선호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보험사가 대재해채권의 지급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험금 지급을 부풀리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에 대한 투명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테러 리스크 및 사이버 리스크 등 과거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새로운 리스크의 등장으로 보험사들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의 적용으로 보험연계증권의 운영상 제약이 점차 해결돼 보험연계증권이 활성화될 경우, 보험사가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리스크는 보험시장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자본시장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자본시장에서 증권화하는 서비스 제공이 보험사의 새로운 업무로 부각될 수 있으며, 보험계약자들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를 담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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