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총 8653억원…방카 채널 저축보험 판매가 견인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중국 안방보험 인수 이후 공격적 영업 행보를 거듭하며 업계 초회보험료(일반계정) 규모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올 초 방카슈랑스채널 운용 재개와 동시에 저축성보험 판매로 매출 규모를 확대한데 따른 결과다.

특히 ABL생명은 타사 대비 우월한 최저보증이율의 자사 저축보험에 대한 수요 급증과 지난 3월 비과세 혜택 축소 이슈가 맞물려 기록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 1~5월 전체 25개 생보사 중 1위 올라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격적 영업행보를 보이고 있는 ABL생명이 올 1월부터 5월 말 기준 전체 25개 생명보험사 중 초회보험료 규모 1위에 등극했다.

ABL생명이 해당 기간 동안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8,653억6,300만원으로 작년 동기 264억4,600만원 대비 약 31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생보업계 초회보험료 규모 상위권은 농협생명(8,218억2,600만원), 삼성생명(8,064억4,400만원), 동양생명(7,624억8,500만원) 순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25개 생보사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총액은 4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

ABL생명의 압도적인 초회보험료 성장세는 올 초 방카슈랑스채널 운용 재개와 새롭게 출시된 저축보험에 판매에 따른 것이다.

과거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영업하던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방카슈랑스, GA채널에서의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방카슈랑스채널과 GA채널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ABL생명의 '(무)보너스주는저축보험'은 업계 상위권의 최저보증이율과 만기 유지 시 보너스 등의 상품 특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ABL생명은 자사 상품 모집의 대가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지급하는 방카슈랑스 모집 수수료율 역시 업계 상위권인 까닭에 방카슈랑스채널에서 발생한 초회보험료가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실제로 올 1~5월 알리안츠생명이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8,020억6,100만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의 92.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3월 비과세 혜택 축소 이슈 맞물려 매출 확대 견인
올 초부터 시작된 ABL생명의 초회보험료 증가세는 지난 3월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당 월에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3,834억7,000만원으로 1월부터 5월 누계 초회보험료의 44.3%에 달했다.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를 1달 앞두고 있던 지난 3월 소비자들의 저축성보험 가입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ABL생명의 저축보험이 올 초부터 높은 최저보증이율 등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맞물린 결과다.

ABL생명이 3월 한 달 동안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지난 3년 1~5월에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생보업계는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초회보험료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ABL생명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2021년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역행하는 영업 방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안방보험 인수 이후 ABL생명의 영업 방식은 급격히 변화했다”면서 “매출 규모를 대폭 확대했지만 그 방식이 업계 흐름을 역행하는 만큼 생보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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