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임단협 극적 타결…당기순이익‧손해율 동반 개선 好好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KB손해보험이 노동조합과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출범 2주년까지 지속해온 실적 개선 성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노조와 임단협 타결을 이끌면서 내부 조직원 결속 다지기에 성공한 만큼 올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강도 높은 내실다지기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 당기순이익과 손해율 등 영업지표 전반에서 LIG손해보험 당시와 비교해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 KB손보 임단협 타결…노사 갈등 봉합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회사 측 제시안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 지난 26일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결정했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온라인 찬반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2,508명 중 2,41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참여자의 67.6%인 1,63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에 결정된 KB손보 임단협으로 직원들은 기본급이 1% 인상되며 PS(상여금) 300% 지급, 연간 주식 취득 보조금 60만 리브메이트 포인트 대체 등의 혜택을 소급 적용 받는다.

리브메이트 포인트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생명 등 계열사에서 금융거래 등에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상 현금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언급된 주식 취득 보조금 포인트는 KB손보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지급해왔던 5만원을 포인트로 대신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는 KB손보가 최근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 폐지된데 따른 대응으로, 자사주 구입이 불가능해 진 직원들은 기존 보조금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KB손보는 2016년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노조와의 해묵은 감정 대립을 정리한 만큼 약점으로 지적 받아왔던 불안한 직원 내부 결속에 대한 시장의 우려 불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노조와 사측은 임금 기본급 인상과 이익공유제 제도화, 성과연봉제 등의 사안에서 대립하며 2015년 이후 2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양측은 반복된 협상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근 노조가 쟁의활동에 대한 투표를 강행, 93%의 찬성으로 단체 투쟁을 예고하는 등 파열음을 내고 있던 상황이다.

◇ 금융지주 편입 2년…실적개선 뚜렷
지난 2015년 6월 KB금융지주로 편입된 KB손보는 사명 변경 이후 2년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KB금융 계열사 파견 인력 등을 활용해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불완전판매율을 대폭 개선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한 결과가 실제 영업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B손보는 금융지주 편입 이후 계열사 포함 총 60여명의 인력을 수급 받아 이들이 보유한 노하우와 역량을 실제 영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해왔다.

그 결과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1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752억원과 비교해 순이익이 21.3% 늘었다.

이는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미국지점 손실로 신음하던 2015년 상반기 931억원과 비교해 무려 128.3% 급증한 수치다.

KB손보는 당기순이익과 더불어 보험사 지속 가치의 기준이 되는 손해율을 개선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후 영업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올해 상반기 KB손보는 82.4%의 손해율로 전년 동기 84.4%와 비교해 손해율 지표가 2%포인트 개선됐으며, 그룹사 편입 전인 2015년 상반기 당시의 86.9% 대비 2.5%포인트 낮아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KB손보는 KB금융지주 편입 이후 미국지점 부실을 털어내고 당기순이익과 손해율을 동반 개선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며 “격화되던 노사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된 임단협으로 파국을 피하면서 향후 계열사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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