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온‧오프라인 채널 점유율 독식 고착…중소형사 울상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 독식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생존을 위한 중소형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형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어 향후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 자동차보험 시장 대형사 天下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대형사들이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화재는 온라인 점유율 30.5%와 오프라인 점유율 28.3%를 기록, 종합 점유율 29.1%를 차지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1위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가 각각 19.2%와 18.9%, 12.6%의 점유율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KB손보 등 대형 4사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생존은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5위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화손보(5.1%)와 메리츠화재(4.8%)까지 포함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11개 손보사 중 상위 6개사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중소형사는 대형사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왔으나 손해율 관리에 성공한 대형사의 역습에 오히려 점유율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형사들이 마일리지 특약 할인 확대 등으로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보험료까지 인하하면서 중소형사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작년 12월에 이어 이달 25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발표하면서 올해 들어 이뤄진 7개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를 주도했다.

올해 보험료를 인하한 손보사 중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를 제외한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는 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제외하면 대형사와의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에서 내세울 카드가 적다”며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보도 중요하지만 손해율 악화로 인한 손실을 감안할 때 중소형사가 대형사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대응할 뚜렷한 대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형사 보험료 인하 ‘러시’…KB손보 동참 여부 이목 집중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한 대형사가 보험료까지 인하하면서 대형사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던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 경쟁력은 큰 폭으로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사는 대형사 중 자동차보험료를 아직 인하하지 않은 KB손보가 보험료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 경우 시장경쟁의 부담이 가중될 위기에 처해있다.

자동차보험 2위사 진입을 노리고 있는 KB손보 입장에선 경쟁사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물론, 자사를 추격 중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까지 보험료를 인하한 현 상황을 좌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손보 또한 경쟁사의 보험료 인하 소식이 들려오자 25일 급히 보험료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 인하 여부와 수준을 결정해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오늘 열리며 내일 인하 여부와 수준을 발표할 것”이라며 “보험료가 인하된다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 타 대형사 수준에서 보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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