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규모‧성장세 압도…대표 상품 부재로 ‘시들시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보험(CM채널) 시장 성장 희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필두로 온라인 시장 매출 확대 및 활성화에 탄력이 붙은 손보업계와 달리 생보업계의 성장세는 더디기만 하다.

생보업계 온라인보험 시장의 더딘 성장세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할 주력 상품의 부재, 생보업계의 미온적 태도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 속도 안 붙는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오픈과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로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 보험 시장 활성도에 탄력이 붙은 것과 달리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세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금융당국 계획으로 보험다모아가 오픈된 이후 보험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다모아에 등재된 상품 수도 대폭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 역시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1월 48개에 불과했던 온라인 전용 상품은 올해 4월 기준 329개로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생보업계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손보업계의 경우 지난 2011년 약 3,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CM채널 매출 규모가 5년 뒤인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폭등, 현재도 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생보업계 역시 CM채널 매출 규모가 늘어나긴 했지만 손보업계와 비교하면 그 성장세가 더디기만 하다.

지난한 해 생보업계가 CM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총 92억6,900만원으로 지난 2011년 당시 12억9,800만원에서 약 8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은 시장 규모와 성장세 모두 손보업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대표 상품 부재에 발목 잡혀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의 더딘 성장세를 주력 판매 상품의 부재와 생보사들의 미온적 태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경우 최근 온라인자동차보험 존재로 인해 온라인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있으나 생보업계의 경우 대표 상품의 부재로 인해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기보험 같인 생보 상품 중 비교적 구조가 단순하고 보험사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품을 앞세워 온라인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보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생보사가 현재 온라인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인터넷전업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KDB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적극적으로 온라인채널을 통한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타 생보사들은 여전 기존 판매채널을 통합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 특유의 복잡한 상품 구성으로 인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돼 있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보험 판매는 상품 구조의 단순화라는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현재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상품은 지극히 한정된 상황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경우 생보업계의 온라인 채널 성장세는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