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에 적합한 사업모형 촉진 기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사들이 2021년 적용되는 IFRS17(국제획계기준)이 고성장에 최적화된 기존 사업모형을 저성장 환경에 맞게 혁신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IRFS17 적용 시 그동안 제공되지 않던 보험 및 투자영업 성과와 보험계약 판매로 기대되는 장래이익 정보가 산업의 투명성과 비교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보험업계는 2000년대 이후 지속된 성장 둔화와 저금리 상황에서 고성장에 최적화된 사업모형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던 상황이다.

◇ IFRS17, 저성장 환경에 적합한 사업모형 제공
23일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보험회사 성과지표의 변화:IFRS 17 시행은 사업모형 혁신기회’ 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고성장 환경에서 마진보다 보험료 규모 등 외형확대 전략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수입보험료는 이런 성장전략을 보여주는 성과지표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지속된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고성장에 최적화된 사업모형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 역시 사업모형 개선과 투명하고 비교 가능한 성과지표를 원하고 있던 상황이다.

특히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지난 5월 확정한 보험회계기준(IFRS17)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보험사 수익에서 당기 보험서비스와 관련이 없는 저축보험료는 수익이 아니라 부채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IFRS17이 사업모형 전환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행 회계기준(IFRS4)에 따라 작성된 손익계산서로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기 어려운 반면 IFRS17은 손익계산서를 마진 위주로 표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IFRS17 최저 적용 시 그동안 제공되지 않았던 보험 및 투자영업 성과와 보험계약 판매로 기대되는 장래이익 정보는 산업의 투명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재무제표 이외의 지표를 통해 사업모형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이해관계자들 역시 보다 투명하고 비교 가능한 성과지표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IFRS17 시행은 보험사가 사업모형을 혁신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경영성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이들 성과정보를 보험시장의 이해 관계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상품 및 자산 구성 등 보험사 사업모형의 혁신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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