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인수기준 완화·가입한도 확대 ‘러쉬’...동부화재‧KB손보 두각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상품을 앞세워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이 각축을 벌였던 6월 시장에서는 동부화재와 KB손보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두각을 나타내며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손보업계는 인수기준을 완화하고 가입한도를 확대한 간편심사 상품을 통해 신규고객 발굴에 나서는 한편 장기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 연계판매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부화재‧KB손보 시장경쟁 ‘두각’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상품을 내세워 진검승부를 펼쳤던 5개 대형 손보사들이 6월 대조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심사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 운전자의 형사적 책임에 대한 비용을 보장하며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나 일상생활 중의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과거 병력 고지시 별도의 심사 없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 중 6월 기준(가집계)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실적이 가장 뛰어났던 보험사는 ‘참좋은운전자보험’을 통해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부화재였다.

이는 동부화재가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인수기준을 완화함과 동시에 20만원과 10만원에 불과했던 골절진단비와 상해수술비 가입 한도를 최대 50만원과 100만원까지 대폭 확대한 효과로 분석된다.

동부화재의 뒤를 이어 KB손보의 ‘The드림매직카상해보험’ 또한 같은 기간 16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대형사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KB손보는 6월 출시했던 신상품 효과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타사 대비 넓은 담보범위를 배경으로 7월에도 급격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KB손보는 또한 신상품에 기존 상품과 달리 상해‧재물‧배상책임 등의 담보를 추가했으며 자사 가입자에게는 초회보험료 10%(월납기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손보의 간편심사 운전자보험은 19일 현재 누적 판매 건수가 6만5,000건을 넘어섰으며 매출 또한 23억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화재의 ‘안전운전파트너운전자보험’은 10억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대형사 중 3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하이카운전자보험’과 메리츠화재의 ‘M-Drive운전자보험’은 실적이 각각 7억3,000만원과 4억9,000만원에 그치며 매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 운전자보험 손보사 성장동력으로 ‘우뚝’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돌파하며 신규고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손보업계는 최근 운전자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연계해 판매하기 쉬운데다 운전자보험 가입 고객을 자사의 상해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도록 설득하는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가 간편심사 보험의 가입 기준을 낮추고 보장을 확대하는 배경 또한 운전자보험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한 손보사들의 이 같은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금융당국의 규제 개혁과 보험사의 자구 노력으로 최근 개선되며 손보사들이 병력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사들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일종의 상해보험인 운전자보험 가입심사 과정에서 고객의 병력 등을 심사 기준으로 활용했지만 손해율 개선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은 변하고 있다”며 “신규고객 확보를 목표로 과거와 달리 병력 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보장범위를 늘인 간편심사 운전자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손보사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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