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협회 건강인 특약 운용 상품‧조건‧할인율 비교 공시 시작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보험업계의 건강인 특약 운용 상품의 할인율이 보험사 상품별로 최대 37.3%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와 생보업계 상품 중 건강인 특약 할인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동부화재와 한화생명이었던 반면 악사손보와 교보생명 상품은 가장 낮은 할인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보험업계는 회사별로 건강체 기준이 다르고 건강인 특약을 운용하는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소비자가 보장내역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동부화재‧한화생명 건강인 특약 할인율 ‘최고’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손보사와 생보사가 주계약에 부가해 판매 중인 보험사의 건강인 특약 할인율이 보험사 상품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건강체 특약 가입 간소화를 추진하면서 7월부터 25개 생‧손보사가 128개에 달하는 상품에서 판매 중인 건강인 특약 할인율은 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보험사 상품별로 구별이 가능해졌다.

손보업계에서 건강인 특약 할인율이 가장 높았던 보험사 상품은 동부화재의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참좋은가족건강보험1704’(24.8%), 할인율이 가장 낮은 상품은 악사손보의 ‘(무)늘함께실버암보험’(0.05%)였다.

생보업계 상품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한화생명 e정기보험 무배당’이 할인율이 38%로 가장 높았고, 할인율이 최저였던 상품은 0.7%의 교보생명 ‘(무)교보프리미어여성CI보험(보험금보증비용부과형)’이었다.

건강인 할인 특약은 비흡연, 혈압, 체질량지수(BMI) 등이 보험사의 요건에 충족한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최대 30%가량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에서 건강체 특약을 판매해왔지만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해당 특약을 알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아 실제 가입률은 1%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금감원은 이달부터 보험사가 가입자가 제출한 ‘건강체 할인조건 충족여부 확인서’에 기재된 내용만으로 건강체 할인 적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조치해 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변경했다.

금감원은 기존 상품 가입자도 특약에 가입하면 앞으로 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기존에 납부한 보험료도 재산정해 돌려주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상품설명서에서 특약으로 할인되는 총 보험료를 알려주고 할인 요건과 할인율 등을 비교 공시해야 하며, 생명‧손해보험 협회를 통해 보험사 상품별 할인율이 공시된다.

◇ 할인율 단순 비교 현실적으로 어려워…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보험업계는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금융당국의 할인율 비교 공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순 할인율 비교만으로 특약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별로 건강체 판단 기준이 세부적으로 다른데다 건강인 특약이 존재하는 보험 상품도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으로 다양해 보장 내역과 보험료 수준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보험사별 상품 차이가 크지 않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과 달리 건강인 할인 특약이 할인율만으로 단순 비교가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해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양 협회의 건강 관련 할인제도 운영현황에 공시된 보험사 상품들은 비교담보와 가입 나이, 건강체 할인 요건 등에서 보험사별로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상품별 건강인 특약 할인율이 비교 공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보험료 절감 혜택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특약 할인율만으로 상품을 선택할 경우 원하는 보장을 받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비교 공시를 통해 할인율은 물론 상품별 보장 내역과 가입 기준 등을 함께 따져 가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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