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6사 4월 누적손해율 평균 77.4%…2위‧5위사 자리다툼 불꽃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제도개선과 보험료 인상,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 등의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고 마일리지 혜택을 확대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을 유치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물론 5위사 자리를 놓고 접전 중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경쟁 역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4월 누적손해율 삼성화재 최저‧한화손보 최고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했던 대형손보사들이 올해 들어 손해율을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KB손보,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등 업계 상위 6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적정 손해율(78%) 이하인 77.4%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77.4%의 손해율은 손보업계가 올해 4월까지 자동차보험을 고객에게 판매해 이익을 봤음을 의미한다.

손보사들은 작년 3분기 당시 200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에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사인 삼성화재는 76%의 누적손해율을 기록하며 대형 손보사 중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가 77.2%의 누적손해율로 대형사 중 낮은 수준의 수치를 보였고,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각각 77.8%와 78%의 손해율로 뒤를 이었다.

한화손보는 이 기간 78.1%의 누적손해율로 간발의 차로 KB손보에 뒤쳐지면서 대형 6사 중 유일하게 78%를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 시장점유율‧우량고객 확보 ‘진검승부’
일부 대형사가 최근 개선된 손해율을 배경으로 적극적으로 자동차보험 매출을 확대해 나가면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 또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점유율 2위사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5위를 차지하기 위한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경쟁 또한 초박빙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보험료의 직접 인하보다는 마일리지 특약의 혜택을 확대해 우량 고객의 보험료 할인 폭을 확대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 4월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을 10%포인트 이상 올리자 동부화재 또한 5월 2,000Km 이하 할인 구간을 신설하고 할인율을 기존 23%에서 34%로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올해 4월까지 동부화재(19.4%)와 현대해상(18.5%)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5위권 손보사 경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보험료를 0.7% 인하하며 한화손보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큰 폭으로 좁혔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월에 4.3%였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4월 4.6%까지 확대한 반면,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점유율은 5.0%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한때 최대 0.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양사의 자동차시장 점유율 차이는 메리츠화재의 추격으로 올해 4월 현재 0.4%포인트 까지 줄어들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11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57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과 이익이 1,483억원이나 급증했다” 며 “손보업계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자동차보험 영업을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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