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개선 불구 임직원‧점포수 감소세 뚜렷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당기순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임직원과 점포를 감축하며 사업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의 실적과 반비례하는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RBC) 제도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에서 손해보험사의 ‘몸집 줄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손보사 점포수…4년 만에 3,000개 이하로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임직원과 점포수는 2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1회성 요인에 힘입어 올해 1분기까지 총 1조2,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2.8% 늘렸다.

이 기간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효과로 손해율이 82.2%에서 78.0%로 줄어들면서 손익이 1,490억원이 늘어났으며, 1회성 수익인 부동산 처분이익도 2,575억원 발생했다.

반면 올해 손보사들이 실적 향상에도 임직원과 점포 감축을 멈추지 않으면서 손보업계의 임직원은 3만명 초반대로, 점포수는 3,000개 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주요 15개 손보사 전체 임직원 수는 총 3만1,591명으로 작년 동기 3만1,757명과 비교해 166명(0.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해당 손보사의 점포수는 총 2,993개로 전년 동기 3,115개 대비 점포가 122개 감소하면서 3.9%의 감소폭을 보였다.

손보업계의 점포수가 3,0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3,035개였던 지난 2012년 3월 이후 4년만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자본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여유자본 확보를 목표로 임직원과 점포를 감축하고 있다”며 “당기순이익 개선과 별개로 조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손보업계의 다운사이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업계 자본확충 ‘러시’
보험업계는 손보사들이 회계기준 변화와 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실적과 반대로 임직원과 점포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6월부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제도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사업비 절감 카드 또한 꺼내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 충격 최소화를 목표로 이달 1일부터 기존보다 강화된 지급여력제도를 시행, 보험사를 대상으로 자본 확충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들 또한 이 같은 보험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총 2조9,363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각각 5,650억원과 1조6,250억원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추가 자본 확충에 실패한 손보사들은 RBC비율이 급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손보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은 물론 사업비절감을 위한 조직 감축까지 모든 방안을 총 동원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