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기부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배타적사용권 획득 신기록 갱신 임박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한화생명이 적극적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나서면서 생명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 선점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심사가 기각됐던 기부특약이 지난달 이뤄진 재심사 결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올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3개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의 규제개혁에 발맞춰 중소형 생보사 또한 적극적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달성했던 배타적사용권 최다 획득 기록 또한 올해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화생명 배타적사용권 3건 획득…생보업계 최다
한화생명은 올해 5월까지 총 3개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생보업계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을 보호를 목적으로 보험협회가 심의를 통해 해당회사에게 일정기간 해당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생명은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 4월까지 총 14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교보생명과 공동으로 생보업계 공동 1위에 올라있던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 생보업계 최초로 ‘한화생명 자산관리변액연금보험 무배당’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배타적사용권 획득 의지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4월에는 ‘내가찾던 건강종신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고 5월에는 ‘함께멀리 기부특약’이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으면서 올해 생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이 4월 한차례 심사가 기각됐던 ‘함께멀리 기부특약’의 재심사를 강행, 최종적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성공한 사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한차례 실패했던 특약이 상품과 비교해 독창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 재심사 문턱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초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한화생명의 ‘함께멀리 기부특약’이 기존 기부방식과 차별성이 명확하지 않고 특약을 통한 소비자의 이익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를 반려했다.

한화생명은 해당 특약이 세액공제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기부체계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위원회에 추가 자료를 제출, 재심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개발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상품‧특약(3건)은 올해 생보업계 전체가 부여받은 배타적사용권(8건)의 37.5%에 달한다”며 “우수한 상품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한화생명이 하반기에도 소비자 권익을 증진하고 보험사의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배타적사용권 신청 ‘돌풍’
보험업계가 작년 세웠던 배타적사용권 최다 획득 기록 역시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심사 요청에 힘입어 올해 다시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5건(생보사 8건, 손보사 7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함으로써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전체 기록(15건)을 따라잡은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 신청과 획득이 늘어난 원인은 회계기준 변화 등 변모한 보험영업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015년 보험 상품 개발 자율화를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상품개발능력이 향후 보험사 성패를 가늠할 척도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금융당국 조치로 기존 상품을 일부 변형‧판매해 온 과거 관행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지속적으로 격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급변하는 보험영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개발할 역량이 확보되지 않은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보험사는 이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실질적 혜택 없이 획득 절차만 복잡하다며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무심했던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개혁으로 상품개발역량이 떨어지는 보험사는 과거와 비교해 타사의 신상품을 참고해 상품을 출시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독점판매 기간이 확대되고 보험사의 상품개발역량을 가늠할 척도로 활용될 여지가 높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배타적사용권 획득경쟁은 지속적으로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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